‘더 킹’ 조인성-‘공조’ 현빈, 로코 제왕들의 화려한 변신

입력 2016-12-29 00:04
영화 ‘더 킹’에서 권력욕 넘치는 검사로 변신한 조인성(왼쪽)과 ‘공조’에서 형사 역을 맡아 거친 액션 펼친 현빈의 극 중 모습. 각 영화사 제공

로맨스 드라마의 제왕쯤 되겠다. 배우 조인성(35)과 현빈(34)에게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황홀한 외모, 준수한 연기력, 부드러운 이미지…. TV 드라마를 통해 명실상부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까지 닮았다.

여심(女心)을 떨리게 만드는 두 사람이 내년 1월 스크린에 나란히 출격한다. 익숙했던 로맨틱함은 잠시 내려놓는다. 조인성은 비리 검사, 현빈은 북한 형사로 각각 변신했다. 비릿한 현실감이 묻어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조인성은 무려 8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더 킹’. 극 중 무소불위의 권력을 꿈꾸는 검사 태수를 연기했다. 그가 권력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줄기다. 영화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되 결코 무겁지 않게 풍자한다.

조인성은 “소재가 경쾌하고 유쾌하게 그려지면서도 진부하지 않아 좋았다”며 “박태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과 공감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연기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하 SBS·2004)부터 ‘봄날’(2005)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까지 드라마는 꾸준히 선보였으나, 영화는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이후 처음이다.

스크린 컴백까지 8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조인성은 “의도한 건 아니었다. 2011년 군 제대 이후 장르 구분 없이 ‘좋은 작품이면 하겠다’는 목표로 선택하다 보니 연달아 드라마를 하게 됐다. ‘더 킹’도 영화여서가 아니라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역린’(2014)의 흥행 부진을 딛고 ‘공조’로 야심차게 돌아왔다.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남한으로 파견된 특수 정예부대 출신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았다. 북한 말씨를 구사하는 건 물론 고난도 액션까지 직접 소화했다.

그의 대표작 ‘내 이름은 김삼순’(MBC·2005) ‘그들이 사는 세상’(KBS2·2008) ‘시크릿 가든’(SBS·2010)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현빈은 “새로운 도전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며 “힘들었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배우 대신 남한 형사 역의 유해진과 호흡을 맞췄다. 현빈은 “남자들끼리의 유대감이 있어 훨씬 더 편안했다. 현장에서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