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사랑받은 노래는 무엇일까. 차트에서 최장 기간 머문 곡은 무엇이며 국내 팬들이 제일 좋아한 장르는 발라드였을까, 댄스였을까.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된 뮤지션은 누구였을까. 2016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국내외 음원 사이트와 음악 매체들이 올해 음악계를 되짚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내놓고 있다. 뮤지션들이 차트에서 거둔 성적을 취합·가공한 데이터에 불과하지만 지난 1년간 국내외 음악계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팬들의 관심이 높다.
음원 사이트 멜론은 최근 홈페이지에 스트리밍(실시간 듣기)과 다운로드 횟수를 종합한 결산 차트를 공개했다. 1위는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이 차지했고,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드라마 OST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태양의 후예’(KBS2)에 삽입된 다비치의 ‘이 사랑’(5위),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9위)이 10위권에 랭크됐다. ‘응답하라 1988’(tvN)에 등장한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8위)도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주간 차트 100위권에 오래 머물며 장기간 사랑받은 노래들도 공개했다. 최고의 스테디셀러는 가수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과 팝스타 샘 스미스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이었다. 이들 노래는 각각 48주간 100위권에 머물렀다.
멜론은 “아이돌 가수의 노래처럼 화제성은 높지 않더라도 이용자들이 취향에 맞는 곡을 장기간 청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음원 사이트 엠넷닷컴도 결산 차트인 ‘TOP 100’을 내놓았다. 1∼3위를 각각 트와이스 여자친구 다비치가 차지하는 등 결과는 멜론 집계와 대동소이했다. 100위권에 랭크된 노래들의 장르는 발라드의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댄스(20%), 랩·힙합(15%) 순이었다.
해외에서는 아델과 저스틴 비버, 비욘세의 음반이 사랑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결산 차트에 따르면 음반 분야에서는 아델의 ‘25’가 정상에 올랐다. ‘25’는 미국에서만 900만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저스틴 비버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쏘리(Sorry)’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명불허전의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쏘리’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0억회 넘게 재생되며 화제를 모았다.
해외 평단을 들썩이게 만든 음반은 비욘세가 지난 5월 발표한 ‘레모네이드(LEMONADE)’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 등은 이 앨범을 올해 최고의 음반으로 꼽았다. 비욘세는 내년 그래미시상식 후보 명단에서도 최다 부문(9개)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올해 가장 사랑받은 노래와 장르는? 세계 최고 뮤지션은?
입력 2016-12-2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