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래도 버틸까… 특검,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입력 2016-12-27 18:06 수정 2016-12-27 21:40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 딸 정유라(20·사진)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검팀은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를 27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인터폴 적색수배는 여권 무효화 신청만 해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다. 전 세계 180여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주로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나 조직폭력사범, 50억원 이상의 경제사범 등이 대상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0일 정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 사법 당국과 공조 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21일 정씨를 기소중지, 지명수배했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착수하며 압박 강도를 높여 왔다.

이 특검보는 “체포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만으로도 적색수배 요건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배 요청 기준 중 50억원 이상 경제사범에 정씨도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피의사실 관련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날 “(인터폴 적색수배는) 상당히 중범죄만 하게 돼 있다”며 “인터폴이 협력 대상이 되는지 가려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정씨에게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고 말해 자진 입국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씨는 현재 독일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임하고 특검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