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권력 강화와 함께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 밖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중국공산당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 “시 주석이 내년 집권 1기가 끝나가지만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집권을 마무리하는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장기집권을 뒷받침할 지도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례대로라면 시 주석은 집권 10년을 맞는 2022년 물러나고 내년 가을 열리는 19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전후해 차기 후계구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공산당이 총서기제 대신 주석제를 도입해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상무위원회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홍콩 잡지 쟁명(爭鳴)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과 제19차 당대회 준비조가 지난달 중순 ‘당 업무와 당정·국가기관 부문 개혁·발전에 관한 의견 수렴안’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은 당 중앙위원회 주석 직책을 신설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과 국무원 총리를 맡는 부주석 2명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산당 직책상 총서기인 시 주석이 신설될 주석직에 오르면서 권한 강화와 장기집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석체제로 개편되면 7인의 상무위원으로 운영되는 집단지도체제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부주석에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리커창 총리가 유력하며 중앙서기처 총서기로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시진핑, 푸틴 같은 장기집권 체제 구상”
입력 2016-12-27 18:15 수정 2016-12-2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