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 통로 막혔지만… 통일선교단체 연합 활기

입력 2016-12-27 21:33

한국기독교통일포럼(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 목사)은 27일 ‘2016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분야 10대 뉴스’를 발표했다(표 참고). 개성공단 폐쇄, 북한의 핵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 얼어붙었지만 평화와 통일을 소망하는 한국교회의 기도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통일포럼은 지난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시작된 통일기도회와 북한선교학교가 올해 각 선교단체와 개교회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준비를 위한 ‘기독교 통일전략 연구센터’ ‘한선통일목회연구소’ 등이 문을 열었으며 통일목회의 개념이 확산돼 복음주의 학회 및 선교단체와 포럼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통일선교단체 연합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7개 통일선교단체와 6개 교회가 연합해 북한과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한 ‘원코리아연합기도회’가 두 차례 열렸다. 통일을 준비하는 13개 교회가 연합해 창립된 ‘통일선교아카데미’도 순조롭게 운영돼 4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 67개 통일선교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도 가입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해 지난 11월 발족한 한국통일선교연합도 통일선교의 연합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유관지 상임대표는 “지난해 통일선교의 과제로 한국교회의 총체적 통일 사역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구축 문제가 거론됐는데 올해 상당히 진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통일포럼은 경색된 남북관계로 대북지원 활동이 거의 중단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말과 9월초 함경북도 지역의 수해로 다수의 이재민이 생겼으나 정부의 대북민간교류 불승인 조치에 막혀 한국교회는 공식적 지원을 하지 못했다. 유 상임대표는 “대북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으나 유진벨재단의 결핵환자 돕기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북지원 활동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과 지하교회 성도들을 도운 한충렬 장백교회 목사의 피살사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 등으로 북·중 접경 지역에 긴장도 높아졌다. 정부가 북·중 접경지역 방문을 자제토록 요청해 이 지역의 비전트립도 감소했다.

이 외에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탈북민 선교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한반도평화조약안,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청년의 통일선교운동 등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