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열기를 등에 업고 치솟던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이 11·3 부동산대책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강남불패’가 흔들리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 강서구와 양천구 등 일부 지역 집값은 큰 변화가 없어 강남과 비(非)강남 간 부동산 온도차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아파트 값은 11·3대책 발표 이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하락하지 않던 강남4구 아파트 값은 11월 첫째주 0.02% 내려간 뒤 0.03∼0.05%씩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주엔 0.09%에 달하는 하락폭을 보였다.
하락세는 서초구가 가장 뚜렷하다. 11월 7일 0.03% 떨어진 이후 지난주엔 0.08%나 하락했다. 강남구는 0.02∼0.05%씩 떨어지다 지난주 0.11%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0.01∼0.08%, 강동구는 0.01∼0.10%씩 값이 내렸다. 거래량도 감소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강남4구 아파트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전매제한 강화 등을 포함한 정부 정책이 투기 과열 논란을 낳았던 강남을 중심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이 얼어붙자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도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0.01% 하락했다.
다만 강남4구를 제외한 지역은 대책 이전 가격이나 거래량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강서구의 경우 마곡지구 개발 호재와 노후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오른 집값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 하반기 4년 만에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 분양이 이뤄진 마포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마포의 ㎡당 아파트 시세는 11월 첫째주 590만원에서 지난주 594만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입주가 진행 중인 서대문구 ‘e편한세상 신촌’의 경우 여전히 7000만∼1억3000만원의 높은 웃돈이 붙은 상태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흔들리는 ‘강남불패’ 아파트 값 7주 연속↓
입력 2016-12-28 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