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열차’ 올라탄 즐라탄

입력 2016-12-27 21:1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것일까. 축구선수로는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이라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2호골을 작성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13골)에 이어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올랐다. 지금의 추세라면 조만간 득점 선두로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2006∼2007시즌부터 팀과 리그를 바꿔가면서도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거친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했다. 지난 7월 주급 20만 파운드(2억9500만원)에 맨유와 ‘1+1 계약’(1년 계약 후 1년 연장 옵션)을 체결했다. 하지만 35세의 나이 때문에 예전과 같은 활약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스완지시티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득점 본능이 살아났다. 이후 출전한 정규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브라히모비치가 나이도 많고, 프리미어리그가 프랑스 리그앙이 아니기 때문에 더는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에게 35란 숫자는 25와 같고, 리그앙은 프리미어리그와 같다”고 칭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