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베이비부머 지원 팔 걷었다

입력 2016-12-27 18:54
울산시가 지역 기업체에서 정년을 맞아 은퇴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수요맞춤형 정주여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베이비부머는 지난해 말 기준 17만4084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14.8%이며 자녀세대인 에코세대를 포함하면 34.7%를 차지하는 울산의 대표 계층이다.

이처럼 울산에 베이비부머가 많은 이유는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 이후 전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기업체 조성이 한창이던 울산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베이비부머의 전입은 1만2912명, 전출은 1만4035명으로 순 유출이 1123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올해 1월부터 10개월간 조사한 ‘울산시 베이비부머 통계’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가운데 근로소득자는 7만7580명으로 파악됐다. 베이비부머의 주택은 8만7983가구로 총 주택 수의 27.1%를 차지했다.

베이비부머 중 20.7%는 3년 내 전출 계획이 있고 이 가운데 70.1%가 울산 내 전출을 희망했다. 또 40.2%는 귀농·귀촌 계획이 있으며 47.2%는 경제활동 은퇴 시기를 65∼69세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인구현황과 노동, 복지, 의식 등 전반에 대한 통계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7대 추진 전략, 25대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일대일 맞춤형 직업상담, 소상공인창업사관학교 설치 등 취업지원 사업을 벌인다. 또 정주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3곳의 도심 외곽지역을 개발해 정주 여건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귀농·귀촌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예비 귀농·귀촌인 팜투어를 확대하기로 했다. 창농과 농어촌 주택 구입도 지원한다.

시는 또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1인당 월평균 병원 진료비(11만5700원) 부담을 덜어준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베이비부머층이 은퇴 이후 제2의 고향 울산에서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자녀세대인 에코 세대에게는 울산이 고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수요맞춤형 정주여건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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