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승… 콘테, 첼시 구단 새역사 만들다

입력 2016-12-27 21:16

안토니오 콘테(47·사진) 감독이 이끄는 첼시 FC가 111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연승을 질주했다.

첼시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6-2017 EPL 18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12연승을 달린 첼시는 승점 46점(15승1무2패)째를 기록해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1905년 창단한 첼시는 종전 최다인 11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첼시는 2008-2009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두 시즌에 거쳐 11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임시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차례로 첼시를 지휘했다. 단일 시즌으로는 2005-2006시즌 첼시를 이끌었던 조세 무리뉴(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10연승이 최다 기록이었다.

이날 콘테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와 중앙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자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앞선의 에당 아자르, 페드로, 윌리안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첼시는 페드로가 2골, 아자르가 1골을 뽑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이미 훈련을 통해 경험해본 것”이라고 제로톱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EPL 12연승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승은 이어져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첼시는 다음달 1일과 5일(이하 한국시간) 스토크시티, 토트넘과 차례로 맞붙는다. 연승을 이어가면 2002년 아스날이 작성한 EPL 최다 연승(14연승) 타이기록을 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