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102> 2017년의 라인업

입력 2016-12-27 17:27
‘고잉 인 스타일’의 포스터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곧 2017년 새해가 밝는다. 새해에도 팬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을 몇 개 소개한다.

우선 영화판의 대세가 되어버린 속편 및 리메이크(할리우드식으로는 재부트(reboot)라고 한다)부터. 영국제 블랙코미디 범죄영화 ‘트레인스포팅’의 20년 만의 속편 ‘T2 트레인스포팅(이하 감독: 대니 보일)’과 1930년대부터 만들어진 클래식 ‘킹콩’의 최신 리메이크작인 ‘콩: 해골섬(조던 보그트-로버츠)’, 우주 호러물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의 속편 ‘에일리언: 코브넌트(리들리 스콧)’, 재부트된 ‘혹성탈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원숭이 행성의 전쟁(매트 리브스)’, 신사 스파이의 귀환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전편의 시대배경으로부터 30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블레이드러너 2049(데니스 벨느브)’,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 추리소설을 1974년에 시드니 루멧이 올스타 캐스트로 영화화한 것을 케네스 브래너가 리메이크한 ‘오리엔트특급살인사건’ 등.

이외에도 ‘토르’라든가 ‘트랜스포머’ ‘스파이더맨’ ‘스타워즈’의 속편들이 있으나 워낙 잘 알려진 것들이어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다만 유명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실사 리메이크한 것들은 새롭다. 디즈니의 명작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일본 아니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공각기동대’.

물론 새 영화에 속편과 리메이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재기를 노리는 왕년의 스타 노(老)코미디언을 연기하는 ‘코미디언’과 은행 강도로 나선 노인들의 이야기인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앨런 아킨 등 연기파 원로들에 앤 마그릿, 매트 딜런, 크리스토퍼 로이드 등 ‘옛날’ 배우들이 가세한다. 그리고 ‘메멘토’와 ‘인셉션’ 등으로 천재 소리를 듣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생애 첫 전쟁영화인 ‘덩커크’도 있다.

김상온(프리랜서 영화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