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A형 독감이 유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해넘이 행사, 새해 첫날 성주산 일출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엔 A형 독감까지 급속도로 번져 조기 방학을 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7 서천 마량포 해넘이 해돋이 축제도취소됐다.
충북 음성·진천·청주·괴산·충주 등 AI 확진 판정이 난 지역들도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 제천 등 나머지 시·군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충북도 역시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해맞이 등 대규모 행사를 취소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AI가 현재 심각 단계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지자체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AI 직격탄
입력 2016-12-26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