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AI 직격탄

입력 2016-12-26 20:54
경남지역 최대 산란계 사육지인 양산시 상북면 지역에서 지난 25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시 관계자들이 26일 한 농장에서 산란계를 살처분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 오리농가에서도 26일 AI 확인 판정이 나왔다. 뉴시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A형 독감이 유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해넘이 행사, 새해 첫날 성주산 일출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엔 A형 독감까지 급속도로 번져 조기 방학을 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7 서천 마량포 해넘이 해돋이 축제도취소됐다.

충북 음성·진천·청주·괴산·충주 등 AI 확진 판정이 난 지역들도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 제천 등 나머지 시·군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충북도 역시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해맞이 등 대규모 행사를 취소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AI가 현재 심각 단계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