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7%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입력 2016-12-26 20:59
미국 코네티컷 주의 쉘턴에 크리스마스를 지지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게시판과 ‘신은 없다’며 크리스마스에 반대하는 입간판이 나란히 서 있다. WFSB방송 캡처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절)인가 ‘해피 홀리데이’(행복한 휴일)인가.

미국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난다는 이유로 쇼핑몰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설문조사 기관 마리스트폴(Marist Poll)이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37%만이 인사말로 ‘해피 홀리데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조사자는 57%였다. 또 조사 대상자의 79%가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단체인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은 인종이나 성별,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자제하자는 운동을 펼쳐왔다. 운동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쇼핑센터와 공공기관 등이 여기에 동참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말이니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하자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교육현장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사용해선 안 된다며 소송을 벌이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악관 성탄 카드에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