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해커 조직의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이버 공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에 드러난 해킹이 양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FDIC의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중국군을 배후에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2010년부터 수년간 실라 베어 당시 FDIC 총재의 컴퓨터를 비롯한 직원 수십명의 컴퓨터에 침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FDIC를 해킹하려는 시도가 159차례 있었고 이 중 적어도 7건은 중대한 보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조만간 해킹과 관련한 수사 내용을 정식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달 의회 조사단이 해킹당한 FDIC를 조사하면서 중국 조직의 사이버 공격이 드러났다. FDIC 대변인은 “사이버 보안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FDIC는 해커의 공격을 확인한 뒤 즉각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개입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FDIC는 시중은행을 감독하는 연방기관으로 대형은행의 파산 처리에 관한 기밀을 관리하는 한편 수백만명의 개인 계좌에도 접근할 수 있다.
CNBC는 이미 불붙은 무역전쟁에 이어 중국 해커 조직의 FDIC 해킹으로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 연방인사관리청은 중국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공무원 2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美-中 이번엔 ‘해킹 싸움’
입력 2016-12-26 18:10 수정 2016-12-27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