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제 학생부로 간다] 학생부 작성 어떻게… ‘결과’ 중시 탈피 ‘과정’ 중심 평가

입력 2016-12-26 17:28 수정 2016-12-26 20:53



대학 입시는 수시모집 위주로 빠르게 변했지만 수시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부 내용은 학교별로 교사에 따라 ‘복불복’이나 다름없었다. 교육부는 지난 8월부터 전문가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달 24일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부를 ‘학교생활의 종합기록’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게 골자다(표 참조).

개선 방안은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를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부합하도록 했다. 특히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기록의 연계성을 중요시한다. “○○ 과목에서 △△를 학습했다”라고 결과 중심으로 작성되던 방식에서 탈피한다. 학생과 교사가 주제를 정하고 토론하며 문제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상시 관찰해 학생부에 써야 한다. 가르치고 평가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하나의 프로세스여야 한다.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신뢰도 저하를 줄이기 위해 서술형 정성평가 항목을 중심으로 표준 가이드라인과 예시문이 제시됐다. 이미 학습·평가·기록이 하나로 움직이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운영 중인 학교들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학생부를 기재하면 된다.

학생부를 아무나 수정하지 못하도록 접근 권한을 금융거래 수준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고 보안카드 등을 거쳐야 수정 가능해진다. 교육청은 학생부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권한이 부여된 인원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서 모니터링하게 된다. 학생부 수정 내역은 매 학년 학생부 마감 뒤 5년간 보관하고 시·도교육청이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글=이도경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