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름값만 갖고 장사하던 시대는 지났다. 미스터피자·피자헛·도미노피자 등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빅3’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이 감소한 반면 중저가 업체의 매출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조정원이 26일 밝힌 ‘10대 피자 프랜차이즈 비교정보’를 보면 미스터피자의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4년 5억9966만원에서 지난해 4억5247만원으로 감소폭(24.5%)이 가장 컸다. 이를 포함해 빅3의 매출액은 줄었다. 대신 피자마루, 뽕뜨락피자 등은 매출액이 커졌다. 경기 불황 탓인지 10개 브랜드의 신규 가맹점은 줄어들고, 폐점 가맹점은 늘었다.
조정원은 피자 가맹점을 개설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폐점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가맹점을 개설하는 데 드는 초기 부담금은 업체마다 차이가 크다. 피자헛 레스토랑이 가맹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합해 평균 4억6652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도 2억원이 넘었다. 이와 달리 오구피자, 피자나라치킨공주, 피자스쿨 등은 5000만∼6000만원에 불과했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평당 인테리어 비용도 미스터피자가 34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피자 가맹점은 초기 창업비용뿐 아니라 영업 중 부담금도 상당하다. 가맹계약 기간 중 가맹점은 가맹본부에 영업표지 사용료(로열티), 광고판촉비, 교육훈련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 로열티는 피자헛과 도미노피자가 월 매출액의 6%, 미스터피자는 5%를 내야 한다. 뽕뜨락피자(월 11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로열티가 없었다.
빅3 업체는 광고판촉비로도 월 매출액의 4∼5%를 받고 있다. 즉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10만원은 무조건 가맹본부 몫인 것이다. 피자스쿨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영업일수 및 영업시간도 강제하고 있다. 조정원 관계자는 “가맹점은 가맹금이 적지 않고 영업활동에 대한 통제가 많다”면서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브랜드값 못하는 피자 빅3
입력 2016-12-2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