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미국프로농구(NBA) 창립 이후 69번째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이전 시즌 결승전 맞상대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성탄을 자축했다.
클리블랜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109대 108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22승 6패로 동부컨퍼런스 1위인 클리블랜드는 5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지난해 골든스테이트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83대 89로 졌던 빚까지 되갚아줬다. 서부컨퍼런스 1위(27승 4패)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패배로 7연승을 마감했다.
양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평에 걸맞게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은 지난 6월 파이널 7차전에 이어 6개월 만에 맞붙은 골든스테이트에게 또다시 악몽을 선사했다.
어빙은 팀이 107-108로 뒤진 경기 종료 3초 전 스핀무브에 이어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이끌었다. 앞서 어빙은 지난 파이널 7차전의 경기 종료 53초를 남긴 동점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3점슛을 꽂아 넣어 골든스테이트의 2연패를 저지했다. 어빙은 이날 크리스마스 매치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약 ‘골든스테이트 킬러’로 거듭났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파이널보다 전력을 강화한터라 크리스마스 매치에서의 역전패가 아쉽기만 하다. 기존 ‘빅3’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건재한 데다, 비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이적한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가 가세해 올스타급 전력을 구축했다.
듀란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에이스 커리가 37분 동안 뛰며 15점으로 부진했다. 커리는 NBA 데뷔 이후 총 5차례 크리스마스 매치에 나섰는데 경기당 평균 11.2점에 그쳤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그의 어깨는 움츠러든다. 클리블랜드의 ‘주포’ 르브론 제임스는 31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날의 히어로 어빙도 25점을 보탰다.
한편 이날 LA 지역 라이벌전에서는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를 111대 102로 제압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전통의 라이벌 뉴욕 닉스와 맞붙어 119대 114로 승리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트리플더블 기계’ 러셀 웨스트브룩의 31점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12대 100으로 꺾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시카고 불스에 119대 100으로 승리했다.
박구인 기자
어빙 3초 전 역전골… 클리블랜드가 웃었다
입력 2016-12-26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