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입력 2016-12-26 18:10 수정 2016-12-26 22:55
북한이 내년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부자 반열로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우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핵탄두 모형 탑재 미사일 발사 등 전략 도발도 예상된다.

통일부는 26일 ‘2016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7년 전망’에서 “내년 8월 ‘백두산 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 부자 반열에 끌어올리면서 권력 승계 전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는 주요 정치 행사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년에 김정일 생일 75돌(2월 16일), 김일성 생일 105돌(4월 15일), 김정숙 생일 100돌(12월 24일)을 앞두고 있다. 또 김 위원장에 대한 각종 칭호가 부여된 4월 11일(당 제1비서), 4월 13일(국방위 제1위원장), 7월 17일(원수)도 주요 정치 일정으로 분류된다.

북한 매체가 김정일 사망 5주기인 지난 17일 이후 김 위원장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표기하는 것이 잦아진 것도 내년 본격적인 우상화 추진과 관계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상화 작업과 함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한 전략 도발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주변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핵탄두 모형 탑재미사일, 무수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한 전략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해선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등 기존 요구를 반복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관계 개선을 탐색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한·미 연합훈련 규모, 국내 정치 상황, 미·중 관계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