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케네디(59·사진)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 드라마를 모방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다.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다.
주일 미대사관은 최근 케네디가 산타복을 입고 직원들과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93초 분량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은 공개되고 일주일 만인 26일 조회수 460만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일본에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시점에 공개됐다. 지난 13일 주일 미군 소속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헬기가 오키나와에서 불시착 사고를 일으키자 반미 감정은 폭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도 원성이 빗발쳤다. 영상 공개 배경에 대해 조너스 스튜어트 주일 미대사관 대변인은 “일본인들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이 모방한 드라마는 일본 TBS방송에서 방영해 지난 20일 종영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이다. 이 드라마 엔딩 장면에 삽입된 춤은 강한 중독성과 귀여운 동작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와 기업인 등이 패러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31일 방영하는 일본 대표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서도 유명 아나운서가 이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反美 감정 잠재운 ‘케네디의 산타 춤’
입력 2016-12-2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