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25일(현지시간) 성탄절을 맞아 내놓은 성명이 역풍을 맞고 있다. 성명에 담긴 ‘새로운 왕(New King)’이라는 표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가리킨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불순한 의도라는 비판과 과잉 해석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왕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면서 공화당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화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간 성탄절 성명에는 “2000년 전 모든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희망이 태어났다. 동방박사가 그날 밤 구세주를 영접했듯이 (올해) 성탄절에도 새로운 왕의 복음을 예고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성명은 A4용지 절반 분량으로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 전국위원회 위원장과 샤론 데이 공동의장 명의로 발표됐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아메리카블로그’ 운영자 존 아라보시스는 트위터에 “명백히 신의 탄생과 트럼프 행정부의 시작을 비교할 의도가 있었다”며 “불경스럽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션 스파이서 차기 정부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트위터에 “신성한 날을 정치화하려고 하다니 슬프고 실망스럽다”며 “새 왕이란 표현은 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트럼프가 ‘뉴 킹’? 공화 성탄성명 역풍
입력 2016-12-26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