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교섭 마감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계약자들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는 총 15명의 선수가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정성훈(36) 이진영(36) 조영훈(34) 등 노장 3인방과 황재균(29)이 아직 향후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성훈은 원 소속구단 LG 트윈스와 계약조건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투수 봉중근이 2년 총액 15억원에 LG 잔류를 택했다. 봉중근의 계약기간이 정성훈의 계약조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 번째 FA를 맞은 정성훈은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322(370타수 119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LG는 2014년부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정성훈에게 단년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진영도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32(371타수 123안타)의 기록을 써내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 구단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된 kt 위즈 타선에서 베테랑 역할을 했다. 그러나 kt는 또 다른 FA 황재균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kt가 황재균에 올인할 경우 이진영의 재계약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진영과 황재균은 이번 FA 시장에서 미묘하게 얽혀있다.
황재균은 그동안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이어 올해는 FA자격을 얻은 뒤 미국에서 쇼케이스까지 벌였다. 현재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황재균은 국내잔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원 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이고 kt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커리어하이 활약을 펼쳤다. 나이가 어린 점도 FA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조영훈은 NC 다이노스에서 올 시즌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를 기록하는 등 최고 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을 못채웠지만 타율 3할대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NC와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야구] FA시장 폐장 3주 앞… 미계약자 거취 결정될까
입력 2016-12-27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