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인도서 2조8000억 火電 수주… 올해만 9조 훌쩍 대박

두산중공업이 인도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정부 발전공사에서 화력발전소 2곳에 대한 수주통보서를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한 발전소는 프라데시주에 건설되는 오브라-C 석탄화력발전소와 자와하푸르 석탄화력발전소로 660㎿급 2기씩, 모두 4기 2640㎿급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오브라-C는 2020년 10월, 자와하푸르는 2021년 2월까지 완공하게 된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구가 2억명에 달하는 인도 최대 주로 타지마할이 있는 역사적인 정치·문화 중심지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경쟁 입찰에서 BHEL, L&T 등 인도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며 4분기에만 5조원 넘는 계약을 성사했다. 올해 전체 수주 규모는 9조원을 넘겼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 발전시장에서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는 기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에 입찰할 수 없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웍스를 인수해 DPSI를 설립한 뒤 현지화에 주력했다. DPSI는 2012년 쿠드기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두아간즈 화력발전소, 올해 초 바르 석탄화력발전소 등 최근 5년간 약 5조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인도 발전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 프라데시주 정부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인도 발전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