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천사들의 노래가’ 125장 (통 12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11장 10∼16절
말씀 : 본문은 이새의 뿌리에서 난 한 싹이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을 말씀합니다(10·12절). 기치란 단체나 군대가 행진할 때 드는 깃발입니다. 이사야는 이 낱말을 10번 썼습니다. 출애굽 당시 광야로 향진하던 이스라엘이 아멜렉과 싸워 이긴 뒤 제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여호와는 나의 깃발)라고 했습니다(출 17:15). 그 뒤에도 모세는 고비 때마다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행할 때마다 손에 지팡이를 잡고 힘차게 뻗었는데 그 지팡이를 기치란 말로 썼습니다. 기치는 하나님의 은총어린 기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말은 모세가 세웠던 장대를 가리킵니다(민 21:8∼9). 당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했습니다. 가는 길이 험하고 먹을 것이 빈약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광야 38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입히고 먹이셨습니다. 그런데도 감사를 모르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셨습니다. 그 뱀에 물려 죽어가던 사람들 중에 회개하는 사람이 나오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자들은 살아났습니다. 출애굽기와 민수기에서 이것은 승리의 길, 생명의 길, 은총의 길을 가리키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이미지를 자신의 십자가 죽음에 연결시키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요 3:14) 모세 시대 장대에 달린 놋뱀을 바라보는 자마다 뱀에 물렸어도 살아남은 것처럼 누구든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바라보는 자마다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메시야는 기쁨과 평강의 신호(표지)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적대적이던 남북 이스라엘을 화해하게 하십니다(13∼14절).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과거 출애굽 시대처럼 새 시대를 열어주십니다(15∼16절). 여기에는 모든 나라와 민족이 다 포함됩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온 세계와 모든 인류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려고 이 세상에 찾아오셨습니다(엡 2:14).
이새의 줄기에서 난 여리고 약한 새싹을 기치로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
새싹으로 오신 예수님은 정의롭게 세상을 다스리셨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서로 해치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 온누리가 하나님과 깊이 사귀면서 살아가는 세계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그런 예수님을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이 지구촌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기도 : 만민이 우러러 보기에 합당하신 주님, 주님을 향할 때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저희 영혼에 힘을 더하소서.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랑과 평화를 주변 사람들과 이뤄갈 지혜와 힘을 더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가정예배 365-12월 27일] 만민이 우러러 볼 기치이신 예수님
입력 2016-12-26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