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 ‘조기 퇴근’ 꿀맛이야!

입력 2016-12-27 04:02
롯데홈쇼핑 조직문화 혁신 서포터스 ‘더 나은’ 멤버들이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 본사 1층 방송센터에서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홈데이’에 임직원들과 ‘가위바위보’ 게임 및 선물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
‘더 나은’의 한 멤버가 본사 1층 출입구에 ‘홈데이’ 조기 퇴근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본사 4층 야외 정원에서 지난 19일 강현구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와 임직원들이 어묵과 떡볶이 등을 먹으며 가든파티를 즐기고 있다(위 사진). 직원들이 지난 24일 본사 휴게 공간 ‘소담’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소담’은 카페테리아, 안마기구, 힐링을 위한 음악까지 제공하며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휴식과 에너지 충전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로 오전 10시 출근하는 임미영 대리가 지난 19일 출근에 앞서 본사 앞에 위치한 ‘롯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려다 주고 있는 모습.
여직원들이 여성 전용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성 휴게실에는 캡슐형 소파와 쿠션을 비롯해 화장대 등이 비치돼 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지난 21일 오후 5시. 퇴근알람이 울리자 사무실이 퇴근 준비로 분주해진다. 경영진들이 사내방송을 통해 퇴근을 독촉하고, 감시반원들은 카메라를 메고 여전히 근무 중인 직원들을 단속한다. 사옥 1층에서는 삼삼오오 직원들이 모여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이긴 사람은 퇴근 선물을 받아간다.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롯데홈쇼핑 본사 ‘홈데이’ 풍경이다.

롯데홈쇼핑만의 특별한 직원 참여 조직인 ‘더나은’ 멤버들은 퇴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원님∼ 육아 휴직은 1+1이구요, 임직원 행복은 매진이 없어요. 휴가 사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라고 말하며 조직문화 혁신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올해 잇따라 대형 악재가 터진 롯데홈쇼핑은 내부 직원 추스르기에 적극적이다. 우선 지난 1월 조직문화혁신팀을 신설해 직원들이 원하는 회사, 직원들을 위한 복지 등 조직 문화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야근, 휴가 등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고,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실제로 오전 8시에 출근하는 ‘얼리버드형’, 9시에 출근하는 ‘스탠더드형’, 10시에 출근하는 ‘슬로 스타트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히 직원들의 육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2년째 롯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품질연구센터 임미영 대리는 “사내 어린이집 덕분에 아이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회사에 다니느라 다소 부족한 엄마 역할까지 대신해주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아 휴직기간도 2년으로 확대했다. 복지 프로그램과 어학 및 직무 관련 자기계발 비용 지원 등 건강한 회사 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임직원들의 행복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는 “위기일수록 기업의 경쟁력은 조직문화에 달려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분위기 침체를 조직문화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문화 혁신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글=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