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 기부를 넘어 전문 기술 등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보여 주기’나 ‘구색 갖추기’ 봉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 맞춤형 기여를 하는 세심함과 진정성을 담고 있다. 봉사 대상을 확대하면서 임직원 참여를 늘리고 대학생 봉사단을 직접 꾸려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기업 특성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철강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철강재로 주택과 놀이터 등을 지어주는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을 2009년부터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개발한 차세대 강판을 외장재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과 자체 전문 인력을 활용해 투명우산 제작·배포, 어린이 공학교실, 생태 숲 조성 같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접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나눠주는 투명우산은 경량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튼튼하다. 이 사업은 자동차 관련 기업으로서 교통안전을 테마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T기업으로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같은 공헌활동을 펴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용 교재와 교구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었다.
이밖에 사업 특성을 반영한 활동으로는 LG생활건강의 저소득가정 어린이 치과진료, 국산 재료 비중을 높이기 위한 농심의 농가 구매 계약,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포장·소비 유도 캠페인 등을 들 수 있다.
대학생 봉사단을 활용하는 대표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2008년 창단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지금 매년 1000명씩 선발하는 국내 최대 대학생 해외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지원이 필요한 지역으로 파견돼 학교·주택 건축, 교통안전·공학 교육, 환경 및 문화유산 보전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현지 주민과 문화교류자 역할을 한다. 포스코도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를 발족해 해외 스틸 빌리지 조성 사업 등에 투입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봉사활동 영역과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펴는 기업들은 해외 공헌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이 봉사 활동을 펴는 해외 국가는 25개국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자원봉사의 날’을 지정해 현지 복지기관 방문 봉사를 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희망과 행복을 나누는 기업] 전문성 살려 맞춤형으로… 사회공헌, 미래를 향하다
입력 2016-12-26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