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통 세탁하려면 소재 살피세요

입력 2016-12-27 04:24

새해를 앞두고 큰 마음먹고 이불 속통까지 세탁할 계획이라면 소재를 잘 살펴봐야 한다.

김경인 동진침장 부사장은 26일 “목화솜은 세탁이 불가능하고, 세탁이 가능한 양모솜이나 오리털, 거위털, 극세사 이불도 소재에 알맞은 세제와 물의 온도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보온성이 좋아 최근 많이 쓰는 극세사 이불은 미지근한 물에서 액체세제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소재가 줄어들 수 있고, 가루세제는 기모 사이에 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가루 세제를 사용할 때는 미리 물에 풀어서 가루가 모두 녹은 다음 이불을 넣도록 한다. 또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특유의 촉감과 흡습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양모 이불은 워셔블 가공 처리를 한 제품은 물세탁을 해도 변형이 없으므로 세탁기의 울 코스를 이용해 세탁한다. 워셔블 가공이 안돼 있다면 드라이크리닝을 하는 게 안전하다. 양모 이불은 세탁을 자주하면 보온성이 떨어지므로 2∼3년에 한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다.

최근 고가지만 보온력이 뛰어나 겨울이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즉 다운이불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태평양물산 프라우덴사업본부 서정균 본부장은 “아웃도어와 마찬가지로 우모의 특성인 유지분이 손상되면 성능이 저하되므로 가급적 드라이클리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잘못된 세탁으로 인해 손상된 다운은 원래의 품질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울샴푸 또는 다운제품 전용세제 등 중성 세제를 사용하고 세탁물의 온도는 30도 정도가 알맞다. 손세탁할 때는 심하게 비비지 말고 솔을 이용하거나 가볍게 눌러서 가급적 짧은 시간에 세탁한다. 충분히 헹군 다음 비틀어 짜지 말고 뉘어서 마른 수건으로 눌러 수분을 최대한 제거한다. 세탁기로 빨 때는 저속 회전으로 세탁한 다음 탈수기로 최대한 수분을 제거한다. 다운이 한쪽으로 쏠려 뭉치게 되므로 빨랫줄에 널어 말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손이나 둥글게 만 신문지 등으로 두드려 뭉친 부분을 풀어주면서 충분히 말려야 한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부패할 수도 있다. 세탁이 불가능한 목화솜 이불은 일주일에 한번쯤 오후 2∼4시경에 탁탁 털어 햇볕에 일광 소독을 해주는 게 좋다. 일광소독을 해도 숨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솜을 틀어줘야 한다. 대체로 7∼8년마다 한번씩 해주면 된다.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