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의혹’ 송희영 前조선일보 주필 12월 26일 소환

입력 2016-12-25 21:31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을 비호해주고 수억원대 경제적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26일 오전 9시30분 송 전 주필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송 전 주필은 배임수재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며 “본인 소명을 듣는 단계”라고 말했다. 송 전 주필의 비리 관련 여러 증거와 진술을 이미 상당수 확보했다는 뜻이다.

송 전 주필은 정·관계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남상태·고재호 사장 체제의 대우조선 측과 부당하게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11년 대우조선의 지원으로 박수환(58·여·수감 중)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과 8박9일간의 초호화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지난 8월 공개된 것이 발단이 됐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그의 주변 계좌에 대한 광범위한 추적에 들어갔다.

송 전 주필이 청와대 고위층을 상대로 고 전 사장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도 나왔다. 송 전 주필의 친형이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지냈고, 그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석연치 않게 취업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자신의 대리인 역할을 한 박 대표로부터도 명품 가방, 백화점상품권 등을 수시로 받아온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박 대표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송 전 주필이 대기업 사장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여러 의혹에 대한 그의 진술을 청취한 이후 최종적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