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희비 엇갈린 세계 각국 성탄트리

입력 2016-12-25 19:38
성탄절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73m짜리 세계 최장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스리랑카 국민 대부분은 불교 신자이지만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초대형 트리가 세워졌다. AP뉴시스

예수 탄생지인 이스라엘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금지 논란이 벌어지고,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에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트리가 세워졌다.

랍비(유대교 율법학자) 단체가 예루살렘의 호텔 수십 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송구영신 파티를 열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다고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하이파에 있는 이공계 대학 테크니온에선 학생회가 처음으로 교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자 학교 소속 랍비가 “트리는 우상숭배고 이교도의 상징”이라며 유대교 학생들에게 학생회 보이콧을 지시했다. 크리스마스트리 확산이 유대인의 기독교 개종으로 이어지는 것을 랍비들이 우려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높이가 73m에 달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세계 최고 높이로 기록된 중국 광저우의 55m짜리 트리보다 18m나 높다. 철제 프레임에 플라스틱 그물을 얹은 형태고, 100만개 넘는 천연 솔방울과 LED 전구 60만개가 달렸다.

크리켓 선수였던 아르주나 라나퉁가 항만·해운장관이 종교 간 화합의 상징물로 트리 건설을 주도했다. 스리랑카는 불교 인구가 70%에 달하고 기독교인은 소수파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