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 조여옥 대위를 소환해 25일 새벽까지 15시간 넘게 조사했다. 전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조 대위는 이날 오전 3시까지 조사받았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근 청문회 과정에서 조 대위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 그와 관련된 부분을 포함해 당시 근무 상황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꽤 길어졌다”고 밝혔다. 조 대위 조사는 ‘세월호 7시간’ 전담인 양재식 특검보 수사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 대위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미용시술이나 여타 주사제 치료가 있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진술과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청문회 당시 조 대위 진술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조 대위는 지난 22일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근무지를 앞서 언론을 통해 밝힌 관저 의무동(대통령 전담)이 아닌 의무실(직원 담당)이라고 말을 바꿔 위증 논란이 일었다. 또한 한국 입국 후 군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가 사실과 다른 증언이 나오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 대위는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 주사를 처방한 적 있다”고 인정하며 “대통령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주사를) 처치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미용 주사가 “박 대통령에게만 시술됐다”고 밝힌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의 진술과 어긋난 내용이었다.
특검팀은 조 대위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 연수 중인 조 대위가 30일 출국이 예정돼 있어 조 대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가능성도 높다.
한편 특검팀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靑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 출국금지 조치 가능성
입력 2016-12-25 19:22 수정 2016-12-25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