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입성에 워싱턴DC 호화 부동산 ‘들썩’

입력 2016-12-26 00:01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부동산 시장이 ‘트럼프발(發)’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내각 출범을 한 달 앞두고 전례 없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각료들이 고급주택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부동산 업계가 새로운 이웃이 될 ‘신 종족(whole new breed)’들을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TTR소더비스부동산 조지타운 지사 소속 중개인 톰 데일리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선거운동을 했지만 힐러리 측 사람들은 이미 워싱턴 거주자이므로 중개인으로서는 트럼프의 당선이 더 반갑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각 인사들의 자산은 총 131억 달러(약 16조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윌버 로스가 이달 중순 워싱턴 북서쪽 부촌 매사추세츠 하이츠의 1200만 달러(약 145억원)짜리 저택(사진)을 사들였다. 7개의 침실을 갖춘 929㎡짜리 초호화 저택이다. 로스는 재산이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이미 이달 들어 이 근처 주택 물색에 나섰다. 또 다른 내각 지명자도 워싱턴 북서쪽 폭스홀 거리의 호화 저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 1044㎡ 크기의 이 저택은 1550만 달러(약 187억원)다.

워싱턴파인자산의 중개인 낸시 이테이라그는 “예비 각료들이 대신 보낸 사람들이 집 3∼4채를 둘러보고 보고를 하더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