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3일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법인에 2억100만 위안(약 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GM 합작법인이 판매대리상과 협의해 캐딜락, 쉐보레, 뷰익 등 일부 모델에 대해 최저 판매 가격을 제시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딜러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GM측 대변인은 “우리가 활동하는 현지 당국의 법규를 완전히 존중할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중국 내 합작법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1997년부터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와 50대 50의 투자로 중국에서 합작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중 간 무역 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이번 조사가 지난 4∼11월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애초부터 트럼프를 겨냥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1월 20일)을 전후해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양국 간 무역 전쟁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美-中 무역분쟁 고조되나
입력 2016-12-25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