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 서울서도 볼 수 있어요”

입력 2016-12-26 00:08

서울 시민들은 동해안 등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시내 산과 공원 등에서 정유년 첫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 시내에서 일출을 구경하고 해맞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21곳을 25일 발표했다.

도심 속 산 2곳(남산, 인왕산), 도심 인근 산 6곳(응봉산, 배봉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 개화산), 서울 외곽 산 11곳(아차산, 용마산,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봉산, 매봉산, 호암산, 우면산, 대모산, 일자산), 시내 유명 공원 2곳(하늘공원, 올림픽공원) 등이다.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각 자치구들은 멀리 갈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곳에 해맞이 장소를 마련하고 공연, 떡국 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남산 팔각정(중구)에서는 합창 공연, 주민 새해소망 영상 상영, 소원지 작성 등 해맞이 이벤트가 열린다.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에서는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소망박 터트리기, 가훈 써주기, 소원지 작성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 광장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4만여 명이 몰리는 일출 명소로 차와 떡국 나누기,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어우러진 신년 해맞이 축제를 벌인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 서울숲, 잠실운동장 등 서울 동부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강서구 개화산은 정상에 있는 헬기장 근처에 3년 전 ‘해맞이 공원’을 조성했으며 한강과 북한산을 두루 볼 수 있다.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는 장애인, 노인,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가지고도 편안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순환형 무장애 숲길’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일출을 볼 수 있다.

시내 공원들 중에서도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정상에서는 해맞이 행사와 함께 팝페라 공연, 사물놀이, 대북공연 등이 펼쳐진다. 하늘공원은 진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정상까지 오르는 데 크게 어렵지 않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망월봉에 가도 해맞이 축하공연, 소망의종 타종, 복바구니 터트리기, 희망횃불 길놀이 등 풍성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새해 첫날 서울의 일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47분이다. 신년 해맞이 행사는 장소별로 시작 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해당 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