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얼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성탄 전야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민생·안보 현장을 찾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성탄 메시지를 냈지만 올해는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 대비에 주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통령을 위로해드리자는 의미에서 몇몇 참모들이 관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케이크 선물은 유일한 여성 수석인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제안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국정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참모들이 케이크를 앞에 놓고 대화를 나누던 시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모임 분위기는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을지부대와 아동보육시설을 방문했고, 이듬해엔 직접 수놓은 자수가 인쇄된 연하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지난해엔 청와대에서 태어난 진돗개 다섯 마리 사진과 글을 남겼다. 청와대는 9주째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들은 24일에도 전원 출근해 집회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靑 ‘무거운 성탄 전야’… 수석들 케이크 들고 관저 찾아가 朴 대통령 위로
입력 2016-12-25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