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성분으로 난치성 질환인 ‘통풍’을 치료하는 새로운 해법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사진) 교수팀은 벌집 성분인 프로폴리스에 많이 함유된 ‘CAPE(카페인산 페네틸 에스터)’라는 물질이 통풍을 일으키는 주요 경로인 ‘염증조절복합체’의 형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통풍은 주로 발 관절이나 주변 조직에 ‘요산’ 결정이 쌓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혹이 생기며 뼈가 변형되기도 한다. 최근 인체 내에서 요산 결정에 반응해 염증 신호를 생성하는 ‘NLRP3수용체’(일종의 단백질)가 확인됐다. 이 수용체가 요산 결정을 인지하면 3가지 단백질이 결합해 ‘염증조절복합체’를 만들어 염증 반응을 자극한다.
연구팀은 급성 통풍을 유발한 쥐 실험을 통해 벌집에서 추출한 CAPE가 염증조절복합체 형성에 중요한 연결고리인 ‘ASC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복합체를 억제·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벌집의 천연물 성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 치료(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근본적인 질병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벌집의 프로폴리스 성분으로 통풍 치료하는 새 해법 제시
입력 2016-12-25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