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내년 50세에도 현역 생활 계속된다

입력 2016-12-25 19:17

축구 선수들은 보통 30대 중반이 되면 은퇴한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1990년대 일본 축구의 레전드 나카야마 마사시(49·아술 클라로 누마즈)는 내년에도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내년 J3(3부 리그)로 승격하는 아술 클라로 누마즈의 나카야마가 다음 시즌에도 팀과 계약을 갱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카야마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골을 터뜨린 공격수다. 1998년엔 J리그에서 4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부터 2009년까지 주빌로 이와타에서 활약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뛴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시즌 세미프로인 JFL 소속 누마즈에 입단하며 현역에 복귀했다. 누마즈가 J3로 승격하면서 그는 5년 만에 J리그(1∼3부 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나카야마의 동갑내기 친구인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 FC)도 내년 시즌 현역으로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둘은 최고령 출전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미국 프로축구(MLS) 뉴욕시티 FC와의 계약을 끝낸 프랭크 램퍼드(38)는 친정인 첼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 램파드는 25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방송 프로그램에 존 테리와 함께 출연해 “선수생활 연장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아직 첼시로부터 5년 계약 제의가 오진 않았다. 1월 중으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램퍼드는 1995년 웨스트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후 첼시(2001∼2014년)와 맨체스터 시티(2014∼2015년)에서 활약한 정상급 미드필더다.

국내에선 정기동(55) 전 대구 FC 골키퍼 코치가 2007 시즌 46세의 나이에 선수로 등록해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비록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그의 도전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베테랑들의 도전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년들에게 아직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해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