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기쁘고 감사한 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와 요셉도 그랬을까요. 그들은 성탄절 즈음에 아주 고생한 분들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서로 정혼한 사이입니다. 정혼은 약혼인데, 유대인의 약혼은 결혼을 위한 첫 과정입니다. 정혼하고 그 후에 기다림의 시간이 있고, 남편이 아내를 데리러 아내의 집에 가면, 아내의 집에선 하루나 이틀, 길게는 며칠 동안 잔치가 열립니다. 그리고 신부를 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혼한 요셉과 마리아에게선 아이가 생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마리아는 유대사회의 법도를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서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데, 어떻게 잉태될 수 있느냐고요. 그러나 천사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마리아는 아멘으로 받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 가니라.” 말씀을 받기는 했는데, 마리아에게 큰일이 생겼습니다. 구원자요 왕이요, 메시야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하라는 거예요.
요셉도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알고 번뇌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약혼녀가 잉태를 했으니 말입니다. 당시 유대 율법대로 라면 마리아는 돌로 쳐 죽이는 형벌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요셉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파혼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여인과 살고 싶지 않았겠지요. 그런데 그날 밤에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십니다.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20∼21절) 백성을 구원하실 메시야의 아버지로서 그 역할을 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인 것입니다. 요셉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수태고지에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며 순종했듯이 요셉도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이뤄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마리아와 요셉을 설득하시기 위해 천사를 통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직접 현몽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을 아들로 받아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이 결심과 행동, 즉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순종하는 일은 온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됩니다. 24∼25절을 보면, 요셉이 마리아를 데려와서 아이를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습니다. 또 그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호합니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탄생하는 그 일을 완성하도록 적극 돕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생명과 구원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제약이 있기도 합니다. 대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헌신이 있기에 축복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탄생하신 사건입니다. 그 예수님이 우리 가정에, 우리 교회에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구원자로 성장하도록 아기에서 청년의 때까지 울타리가 되어 준 마리아와 요셉처럼, 저와 여러분을 부르시고 사용하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박성조 목사 (화성 믿음의교회)
약력=△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및 신학대학원 △향남행복한커피 대표
[오늘의 설교] 요셉과 마리아
입력 2016-12-25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