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2016년 한 해도 주님께서 매순간마다 저희들을 붙잡아 주시므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섬기며 감사할 수 있었음을 찬양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주간입니다. 돌아보면 받은 사랑과 은총에 비해 성실히 응답하지 못한 부끄러운 날들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처음 지녔던 첫사랑에 대한 열망이 열매로 나타나지 않았으며, 자신의 마음의 창문은 게을리 닦으면서 이웃의 마음이 불결하다고 비난했던 위선도, 게으른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의 기회도 있었지만 무관심과 자신의 욕심으로 실천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용서해 주십시오.
사랑의 주님! 개인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험난한 한 해였습니다. 민족 공동체의 시련과 아픔을 방관하며 예언자적인 사명을 소홀히 했던 한국교회의 오만함과 무책임을 용서해 주십시오.
교회 본질에서 벗어나 권력과 명예의 노예로 타락한 죄책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나라 정의와 생명, 평화가 가득한 새 역사를 소망하며 송구영신 하게 하옵소서.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경하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한 주를 여는 기도] 12월 다섯째 주
입력 2016-12-25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