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39·서울 삼성)이 프로농구(KBL) 사상 최초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주희정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개인통산 1000번째 경기에 나섰다. 주희정의 1000경기 출장은 현역 선수 중 2위인 원주 동부의 김주성(통산 656경기)과 300경기 이상 차이가 나 당분간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주전 가드 김태술을 대신해 주희정을 선발로 기용했다. 1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임동섭(삼성)의 반칙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주희정의 1000경기 출장 기념식이 진행됐다.
김영기 KBL 총재가 직접 1000경기 기념 트로피와 액자를 전달했다. 이 감독과 KGC 주장 양희종은 주희정에게 기념 꽃다발을 전했다. 1997년 원주 나래(동부 전신)의 연습생으로 KBL에 데뷔한 주희정은 20시즌 동안 단 12경기만 결장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주희정은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감회가 새로웠다. 다시 태어나서 농구 하더라도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 같다”며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너무나 감사하고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희정의 가족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에서 기념식을 지켜보던 아내 박서인씨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주희정의 세 딸(서희·서정·서우)과 아들(지우)은 직접 코트에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KGC 홈팬들도 주희정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주희정은 팀이 경기에서도 77대 68로 승리를 거두며 공동 선두에 복귀해 기쁨이 배가 됐다. 울산 모비스는 연장 접전 끝에 서울 SK를 91대 89로 물리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주희정, 1000경기 대기록
입력 2016-12-24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