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한복판에서 성탄절을 겨냥해 연쇄폭탄 테러를 벌이려 한 일당이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3일(현지시간) 멜버른 북서부 5곳을 급습해 테러를 모의한 20대 레바논계 호주인 등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념을 추종했지만 직접 지시를 받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레이엄 애쉬튼 경찰 대변인은 이들이 폭발물과 흉기를 동원해 유동 인구가 많은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페더레이션 광장, 세인트폴 대성당 일대에서 25일 테러를 벌일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성탄절 다음날인 박싱데이에 시민 약 10만명이 모이는 행사 장소와 가까워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의 수상한 행적을 감시하다가 경찰 400여명을 동원해 급습 작전을 펼쳤다.
지난 19일 테러가 발생한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시 문을 열었다.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인근에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과 꽃다발이 한편을 장식했지만 시민들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평소와 다름없이 쇼핑을 즐겼다.
독일 수사 당국은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약 1억2500만원)를 내건 수배령을 내리고 튀니지 출신 용의자 아니스 암리(24)를 쫓고 있다. RBB방송은 암리가 테러 직전과 직후 베를린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독일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대두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오베르하우젠에선 대형 쇼핑몰 테러를 계획한 코소보 출신 형제 2명이 체포됐지만 베를린 테러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호주서도 ‘성탄절 테러’ 모의 적발
입력 2016-12-23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