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파워에… 환율 9개월만에 1200원 돌파

입력 2016-12-23 17:29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3.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를 넘은 건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전날 장중 한때 1200원 선 고지를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출발 때 이미 5.9원 오른 1205.0원으로 시작했다가 이후 견제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치(2.9%)보다 더 높은 3.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들어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한 자세를 취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퍼진 글로벌 달러화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부근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일시적으로 1210∼1220원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로는 점차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코스피는 연말 숨고르기 장세를 펼친 끝에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2035.9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3.82포인트 오른 619.75에 거래를 마쳤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