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대통령 출마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입력 2016-12-23 18:08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8·사진)가 23일 “대통령 출마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가진 첫 방한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과 복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복서는 링에서 상대와 싸우는 것이고, 상원의원은 부정부패에 맞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대통령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대통령에 출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복싱선수로서 삶을 즐기고 있다. 출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퀴아오는 세계 최초로 8개 체급 챔피언에 오른 복싱의 전설이다. 지난해에는 5개 체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 판정패했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에 대해 “다시 한 번 대결이 성사된다면 싸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웨더 측과 재대결에 대한 협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또 배우 김보성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파퀴아오는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오던 중 “지난 10일 벌어진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최 측이 전했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경기에 나섰다. 파퀴아오는 3박4일 방한기간 동안 김보성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한편 파퀴아오는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자선행사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가수 싸이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파퀴아오는 23일 열린 싸이의 콘서트장도 방문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