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지동원 ‘입지 탄탄’ 손흥민·기성용·이청용 ‘불안’

입력 2016-12-23 17:59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새해 1일부터 한 달간 열리면서 태극전사들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는 이적 시장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많은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은 입지가 탄탄하다.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28)은 기사회생했다. 그를 싫어했던 앨런 파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결국 경질됐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3일(한국시간) “파듀 감독에게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듀 감독이 지휘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17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와 승점이 단 1점 차다. 이청용은 지난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지만 줄곧 벤치를 지키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파듀 감독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1대 2로 진 뒤 파듀 감독은 패배 원인에 대해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내 지시 사항을 동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파듀 감독이 경질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이청용이 파듀 감독 후임으로 유력한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스타일과도 맞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긴 패스를 활용하는 ‘킥 앤드 러시’ 전술을 선호한다. 이청용은 크로스나 롱패스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은 이적설에 휘말렸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의 영입대상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체력적인 문제로 벤치에 앉아 있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토트넘에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많다는 점도 악재다. 미드필더에선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해리 케인이 버티고 있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도 갈수록 팀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5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 성적도 강등권인 19위다. 최근에는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특공대’ 지동원(25)과 구자철(27)은 팀에서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골이다.

구자철은 지난달 열린 A매치에서 부상을 입기 전까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