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마켓 “반려동물용품 돈 되네”

입력 2016-12-23 17:27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 마켓들이 급증하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직접 제품을 매입해 배송 경쟁력을 높이거나 자체 브랜드를 늘리며 차별화에 나섰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반려동물용품을 직매입해 선보이는 ‘스위티펫샵’을 정식 서비스한다고 23일 밝혔다. 티몬은 스위티펫샵 제품을 티몬 물류창고에서 재고관리하며 묶음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4종으로 운영하고 있는 PB(자체기획) 상품도 내년까지 10여종으로 늘리고 스위티펫샵 상품 역시 2500개로 확대한다. 티몬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스위티펫샵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과거 온라인 마켓에서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주력 제품군이 아니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미용용품이나 간식 등은 개당 단가가 낮은 경우가 많다. 온라인 마켓 배송비를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급속히 커지자 온라인 마켓들도 이 시장을 새 먹거리로 보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용품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키운 ‘효자 품목’이 기저귀, 분유, 물티슈와 같은 육아용품이었다면 앞으로는 반려동물용품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는 연간 신생아(43만5000명)보다 23배가량 높은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반려동물 카테고리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기존 상품과 묶음 배송을 해 배송비를 낮추거나 온라인 마켓 전용 상품을 늘리면서 반려동물 인구를 온라인몰로 유입하고 있다. 쿠팡은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만들고 유명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프리미엄 사료업체 메릭사의 ‘홀어스팜 시리즈’ 국내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모바일 전용 반려동물 쇼핑공간인 ‘펫플러스’를 통해 고객 소비 패턴에 맞게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별해주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유명 팝 아티스트인 찰스장과 협업한 반려동물 패션 브랜드 ‘더 하츠’를 PB상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10월 반려동물 전문몰 ‘인터파크 펫’을 론칭하고 반려동물 음식, 의료, 훈련 등 생애주기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