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16시즌의 ‘악몽’을 지워내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비시즌 행보만 놓고 보면 사자군단의 명예회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대 이후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삼성은 지난해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 3인방이 ‘도박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암흑기를 맞이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최종 9위로 내려앉았다. 마운드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선발 윤성환은 2008년 이후 8시즌 만에 두 자릿수 패배(11승 10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필승조로 호흡을 맞췄던 임창용과 안지만은 삼성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삼성 왕조를 세웠던 핵심 전력들의 이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6시즌 개막 전 자유계약선수(FA) 박석민이 NC로 떠났고, 채태인은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FA시장 투타 최대어로 분류됐던 차우찬과 최형우는 각각 LG와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FA 이원석과 우규민을 영입했으나 알짜배기로 분류됐던 이흥련과 최재원을 보상선수로 내준 게 못내 아쉽다. 삼성은 최형우·차우찬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한울과 투수 이승현을 데려왔다. 하지만 왕조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 비하면 전력이 급전직하한 게 눈에 띈다. 지난 10월 삼성은 신임 사령탑으로 김한수 감독을 선임해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김 감독과 더불어 베테랑 이승엽 박한이 등 고참선수들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구인 기자
사자군단 전력누수 불가피… 박석민·차우찬 등 투타 핵심선수 잇단 이탈
입력 2016-12-23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