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3.5%로 집계됐다.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내년도 성장률이 4%대로 올라설지에 쏠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3분기 성장률이 3.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에 발표된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3.2%였으나 0.3% 포인트 더 높아졌다.
이 같은 깜짝 성장률은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의 투자 확대, 공공부문의 지출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은 AP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이 늘고 임금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소비는 GDP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의 분기별 GDP는 2014년 3분기에 5.0%를 기록한 뒤 1년간 2%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각각 0.9%와 0.8%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2분기에 1.4%로 높아졌고 지난 분기에 3%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다시 1.5%로 떨어지고 연간 성장률도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도 대선 때 규제완화와 인프라 투자, 세금감면을 통해 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 및 노동인구 감소로 4%대 성장은 어렵고 2.5%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 의회가 트럼프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면 수치는 2.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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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깜짝 호황’… 3분기 성장률 3.5%
입력 2016-12-2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