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 혼술족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혼술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40대 중 최근 6개월 내에 술을 마신 적이 있는 2000명을 조사한 결과 66.1%가 혼술 경험이 있다고 23일 밝혔다. 4명 중 1명은 6개월 전보다 혼술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식약처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의식주를 혼자서 해결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102만 가구에서 지난해 520만 가구로 늘었다.
혼술 경험자 중 55.8%는 함께 마실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음주했다. 대부분 혼자서는 술을 마시는 양이 줄고, 57.1%는 혼자 있을 때 맥주 등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37.9%는 반대로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셨다. 여성이 40.1%로 남성 36.1%보다 비율이 높았다. 식약처는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혼술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가 62.6%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거나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 ‘비용 절감을 위해서’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 의대 박상민 교수는 “사회생활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혼자 마시는 분들이라면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며 “적절한 소량의 음주는 심혈관계에 약간의 보호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암의 경우는 소량이라도 마시는 양에 비례해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트레스는 음주보다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으로 푸는 게 좋다”며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당분이 없는 시원한 탄산수 등으로 대체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명 중 7명꼴(69.4%)로 연말 송년회 계획이 있었다. 송년회의 93.2%는 술이 함께 한다고 했다. 2차 이상 마시겠다는 사람은 57.3%, 3차 이상은 11.4%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혼술族 급증… 20∼40대 66%가 경험
입력 2016-12-2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