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5일] 다섯 가지 이름을 가진 한 아기의 탄생

입력 2016-12-23 20:53

찬송 : ‘그 맑고 환한 밤중에’ 112장 (통 1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9장 1∼7절

말씀 : 본문은 어둡고 괴로운 시대에 다섯 가지 이름을 가진 아기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6절)

첫째, 기묘자(놀라운 분)입니다. 예수님 탄생, 공생애,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만왕의 왕이신 그분은 ‘자기를 비우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났으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빌 2:7).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분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어 영생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둘째, 모사(상담가 조언자)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메시야는 인생의 어두운 환경과 처지,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아 마음과 정서가 메마르고, 영적으로 허하게 사는 사람을 보듬어주는 분입니다.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 마음의 고통, 깊은 한숨에 공감하며 길을 열어주셨습니다(히 4:15).

셋째,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갈릴리 나사렛에 사셨던 그분에게 지난 2000년 동안 인류가 받은 영향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않은 그분은 책 한 권 쓰시지 않았는데도 오늘날 전 세계 도서관의 책 절반 이상이 직간접으로 그분과 관련돼 있습니다. 음악·영화·미술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한 번도 군대를 지휘한 적이 없는데도, 충성을 바치는 십자가의 군병이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넷째, 영존하시는 아버지입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가리켜 ‘터가 무너졌다’고 진단합니다(11편). 터가 무너지는 곳에서는 사람의 양심과 정신, 인륜에 따른 권위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법으로 정해놓은 정의와 질서도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은 서로 존중하며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마음이 있어야 세상사는 맛이 생겨납니다. 이것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곳은 차갑고 삭막해집니다. 그것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의 정신적 지주가 무너집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시대에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입니다. 우리 인생을 알차고 듬직한 반석 위에 세워주십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메시야는 부성(父性)으로 가득하신 영원하신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다섯째, 평강의 왕입니다. 메시야가 오셔서 이루실 일들 가운데 평화의 실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에게 오셔서 화해를 이루셨습니다(엡 2:13 이하). 우리에게 다른 것이 다 있더라도 평강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몸이 건강하더라도 마음에 평강이 없으면 그 좋은 건강도 좋은 줄 모르고 살아갑니다. 소유도, 지식도, 경험도 지위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아무리 넉넉히 있더라도 마음에 평강이 없으면 결코 행복한 인생이 아닙니다.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평화를 주시러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요 14:27).

기도 : 임마누엘 주님, 오늘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마음과 영혼을 모아 찬양합니다. 마구간의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은혜를 내려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