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줄었다. 1∼10월 누적 출생아 수도 지난해보다 6% 이상 줄어 ‘출산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3만1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했다.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2000년 1월(6만1229명)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34만90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37만3000명)보다 6.4% 줄었다. 2013년(37만700명) 이후 37만명대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는 35만명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2년 48만4600명에서 2013년 43만6500명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43만8400명)까지 43만명 선을 지켰다. 그러나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43만명 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감소 추세가 계속됐다. 10월 혼인은 2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감소했다. 10월 통계 기준으로는 2001년(2만1780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다. 1월부터 10월까지 혼인 누적건수는 22만7900건으로 지난해보다 6.4% 줄었고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혼인 건수와 덩달아 이혼 건수도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이혼 건수는 8만82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줄었다. 10월 한 달 동안의 이혼은 9000건으로 8.2% 줄었다. 10월 통계 가운데 최소치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도 최고치 통계를 갈아치웠다. 10월 사망자는 2만3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늘어 10월 통계 가운데 가장 많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통계로는 23만25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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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출생아 수 역대 최저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
입력 2016-12-23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