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증모의 의혹 제기… ‘이완영-이경재 동석’ 사진 공개

입력 2016-12-22 21:25 수정 2016-12-23 01:2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서 공개한 제보 사진.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올 1월 경북 성주·고령 지역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전무이자 고령향우회 임원인 이정국씨와 함께 있는 모습. 뉴시스
이완영 의원이 2013년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술자리를 같이하는 모습. 뉴시스
청문회에서 참고인 진술을 하고 있는 이정국 전무. 뉴시스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가 22일 개최한 5차 청문회에서 야당 특위 위원들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위증 모의 의혹 관련 정황들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위증 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2013년 재경 고령향우회 모임에서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정국 정강(우병우 전 수석 가족회사) 전무가 올해 1월 경북 고령군에서 열린 향우회 모임 당시 이 의원과 대화하는 사진 및 이 전무와 이 변호사가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이 전무는 우 전 수석의 처가 쪽 친인척이자 고령향우회 부회장이다. 박 의원은 해당 사진과 사진이 게재된 지역 언론사 정보를 시민들로부터 제보 받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지금 이 의원과 우 전 수석, 우 전 수석 지인(이정국)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는데도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모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구명활동을 서로 부탁하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을 향해서도 “거의 청부질문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특위 제척을 재차 요구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개회 직후부터 증인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 앞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은 청문회 증인 좌석 배치부터 문제 삼았다. 청문회 개회 전 증인석 앞줄에 우 전 수석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 등 핵심 증인의 좌우로 정 전 이사장, 노승일 전 부장, 박헌영 전 과장이 나란히 착석했다. 증인과 참고인이 한 줄로 앉는 것은 이례적이다. 야당 의원의 청문회 물타기 주장이 제기되자 김성태 위원장은 참고인 3명의 좌석을 뒷줄로 조정했다.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노 전 부장과 박 전 과장은 참고인에서 증인으로 변경돼 앞줄로 이동했다.

감정 섞인 발언도 쏟아졌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이완영 의원의 청문위원직 사임을 요구하던 중 이 의원을 ‘이완용 의원’이라고 지칭했다. 윤 의원은 “발음이 계속 이렇게 나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완영 의원을 ‘미꾸라지’에 비유하며 김 위원장에게 “미꾸라지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에 대한 여야 위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우 전 수석이 답변 도중 메모를 하자 “여기가 민정수석실 회의장이냐, (부하직원들과) 회의하러 왔느냐, 자세 바르게 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은 “어떻게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우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횟수 질문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여기엔 뭐하러 나왔느냐, 집에 가라”고 면박을 줬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내가 검사라면 피의자로 나온 우 전 수석이 이런 식으로 답변하면 한 방 쥐어박을 것 같다”고 일갈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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