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자, 최순실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입력 2016-12-22 21:24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서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씨 사이에 전혀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친분 때문에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우병우는 최순실이 꽂아준 것”이라는 내용의 증언이 공개됐다.

우 전 수석은 김 회장과 최씨의 친분을 부인했다. 김 회장은 2013년 최씨와 함께 수차례 자신 소유의 기흥CC에서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공개됐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기흥CC 직원의 증언이 담긴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은 기흥CC에 평균 2주에 한 번꼴로 방문했고, 김 회장은 최순실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가 즐겁게 맞았다”며 “그런 인연으로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추천됐다”고 지적했다.

이 음성파일에는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줬다. 최순실이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청와대로 들어갔다” “‘최순실이 기흥만 오면 소풍 오는 기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김 회장이 말했다” “우병우는 최순실 거 다 막아주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관계” “최순실이 ‘이영희’ 이름으로 들어간다” 등등의 증언이 담겼다.

우 전 수석은 “전임 민정비서관은 검찰 4년 후배다. 후배가 근무한 자리에 가는 게 무슨 영전이겠느냐”며 “워낙 어려운 분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서관 자리를 제안해 승낙은 했지만 상당히 고민했다”고 해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