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5차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또다시 황당한 오기(誤記) 실수를 저질렀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2일 공개한 최씨의 자필 불출석사유서에서 최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형사 사건에 연관돼 있어 저로서는 진술이 어렵다”며 “현재 수사와 구속 수감으로 평소의 지병으로 ‘회폐’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최씨는 황폐 또는 피폐를 쓰려다 오기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불출석사유서에도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라고 써 구설에 올랐다. 하 의원은 “이번 불출석사유서에 공황장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공황장애는 나은 것 같은데, 한글장애는 분명히 있다”며 “이런 한글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에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가 채택한 18명의 증인 가운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만 출석했다.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증인은 대부분 또다시 출석을 거부했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최씨 등 12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김학성 법무부 교정본부장에게 “(증인들에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면서) 오늘 두 번째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 병합범으로 가중 처벌되고, 구치소로 현장조사를 나간다는 점을 반드시 설명하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오는 26일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에서 최씨 등에 대한 ‘현장 청문회’를 개최키로 의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불출석 사유서에 ‘심신이 회폐해…’ ‘공항장애’ 이어… 한글 또 틀린 최순실
입력 2016-12-23 04:05